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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다섯 번째 일상.

2020.08.11

유치원에 노트북을 두고 왔다. 늦은 퇴근에 정신없이 부랴부랴 나오다가 노트북은 두고 마우스만 챙겨왔다. 집에서도 할 일이 있는 건 아니라 큰 문제는 없는데 어째 불안한 게 정서불안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데스크탑까지 가기 귀찮아 모바일로 작성하는 건 안 비밀...^^

한번 돈벌레를 본 후 출근이 두려워졌다. 오늘 아침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고 신건물이라도 창고나 습한 곳, 어두운 곳이 많아 벌레가 많을 것 같다. 아마 우리 층에 있는 창고에 모르긴 몰라도 바퀴벌레 한 마리 쯤은 살 거다. 살 것처럼 생겼다. 방학 전 옆 교실에서 돈벌레가 벽을 타는 모습을 보았는데 다행히 우리 반에서는 벌레가 나온 적은 없다. 근데 요즘 자꾸 날파리? 같은 게 날아다니는 게 어디 뭐 음식물이 있는 건가?

남자친구가 시애틀로 여행을 갔다가 오늘 돌아왔다. 여행이라긴 보단 볼 일이 있어 간 김에 여행도 하고 왔는데 시차도 있고 나의 생활도 남자친구의 생활도 무척 바빠 평소보다 연락이 안 됐었다. 사실 연락이 안 된다고 해도 서로 토라질 시기는 지났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만 바랐다.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기내감염이 조금 불안하더라. 정신없이 보낸 오늘 남자친구의 긴 메세지와 함께 사진이 날아왔다. 비행기에서 높은 곳에서 바라본 이 야경과 불빛들을 함께 손 잡고 바라보고 싶다는 말... 사진도 너무 예쁘지만 그 메세지가 너무 고마웠다. 힘든 하루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주는 그 말 덕분에 오늘 하루 끝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 그리 긴 시간을 함께한 것도,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이 꽃길만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줘서 고마워♥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남자친구랑 함께 시애틀을 여행한 후, 렌트카를 이용해 육로로 캐나다 밴쿠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 기간 내내 정말 하늘이 뚫린 듯 비가 많이 내렸고 실제로 밴쿠버와 시애틀은 비가 많이 오는 도시라 예쁜 풍경을 보긴 글렀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 남자친구가 갔을 때 시애틀에 비가 안 왔다더라. 알아보니 시애틀은 1년 중 3달 정도를 제외하고 내내 비가 오는데 지금이 그 3달 안에 드는 시기란다. 종종 여행사진을 받아봤는데 함께 여행했을 때보다 훨씬 예쁜 풍경을 보고 돌아온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