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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첫 번째 일상.

2020.08.07

 

 학부도 무사히 졸업하고 그 힘들다던 취준도 거치지 않고 무사히 취직도 했건만

역시 사회생활은 쉽지 않다. 초임이라 여기저기 무시하는 것도, 텃세도, 인격모독도 흘러넘치는 공동체에서

어찌저찌 한 학기를 무사히(는 아니고 코로나로 인해 힘겹게)보내고 기다리던 방!학! 

방학도 오늘로써 다 끝났고 이제 주말만 보내면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찌나 가기 싫은지

이러다가는 정말 우울증으로 죽겠다 싶어서 뭔가 나의 하소연을 하기 위해 블로그를 열었다.

 

 새벽 2시 48분을 지나가는데 원래 야행성이라 밤잠이 없어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게 어색한 일은 아닌데

이 시간에 심심한 건 또 어색하다-_-...엄청난 집순이 중에 집순이라 집에서 심심함을 잘 느끼지 않는 편인데

오늘따라 드라마도 재미없고 보고 싶은 영화도 없고 할 것도 없고 심심심심심심해서 할 짓 없이 컴퓨터를 열었고

막상 컴퓨터를 열어도 흥미를 찾을 데는 보이지 않아 정말 주저리 주저리.. 슬슬 배도 고픈 것 같고 그렇다고 이 시간에 먹자니 내일 나의 뱃살이 두렵고 걱정되고 평소에 재밌던 SNS와 너튜브도 그닥 끌리지 않는다. 이 시간에는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나지!!

 

중학생 때인가.. 한창 사춘기 시절 아이돌 가수에 푹 빠져있던 적이 있다.

오빠들을 보기 위해 재미없는 학교 외출증, 조퇴증을 밥 먹듯 끊고 방송국으로 날아갔고, 주말이 되면 해도 뜨기 전 꼭두새벽부터 눈을 떠 나름 예쁘게 차려입고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야행성인 내가 그때는 오빠들을 조금도 피곤하지 않은 채로 보기 위해 억지로 잠을 자기 위해 저녁 밥 숟가락 빼자마자 침대로 가곤 했다. 오빠들의 사진, 동영상을 저장하고 팬들과 공유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사실 운영이랄 것도 없이 그냥 오빠들 도.배였지만...^0^... 오랜만에 그때 그 시절 블로그를 한번 로그인 해 봤다. 점점 학업에 집중할 나이가 되고, 사춘기가 지나갈 무렵 나는 자연스레 오빠들에게서 멀어졌고 내 생활을 찾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자연스럽게 중단하게 됐다. 알아주는 이도 없고 어떠한 이득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절 그 추억은 내게 얼마나 소중했던지 어렴풋 그때의 내가 떠오르기도 하고 오랜만에 보는 글들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나와 함께 오빠들을 공유하던 팬클럽 친구들은 다들 뭐 하고 있을지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이랄 것도 없이 손가락이 흘러가는 대로 막 끄적인 글.

이래서 사람들이 일기를 쓰는 건가? 그냥 마구잡이로 끄적인 글인데 그 나름 재미도 있는 것 같고 뭔가 하나의 안식처를 얻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