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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네 번째 일상.

2020.08.10

 

 진짜 오래 쉰 것도 아니고 고작 일주일 아니 고작 5일 쉬었는데 오늘 하루가 이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물론 그 짧은기간 동안 밤낮도 바뀌고 신발 한 번 안 신고 침대랑 한 몸이 되어 있었으니 오랜 만에 활동이 피곤할 만도 하긴 한데... 아, 게다가 어제도 3시를 넘기고 잠 들었다. 오늘 고작 3시간 30분 자고 출근한 셈이야ㅠ_ㅠ

 

 어제 호우경보가 내릴 정도로 비가 엄청 많이 내렸기 때문에 사실 오늘도 '비가 많이 오지 않을까, 비가 많이 오면 위험하니까 아이들이 조금만 오겠지?' 라고 생각했던 건 보기 좋게 틀렸다. 비는 커녕 해가 너무 쨍쨍하고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소용이 없을 지경이었다! 아이들도 그간 푹 쉬었던 건지 에너지가 더 더 넘쳐서 내가 너무 지쳐버렸다... 휴, 행복이들... 선생님은 너희의 체력을 따라가지 못해 :( 특강기간이라 다행이지 누리과정 수업을 다 했다면 아마... 응, 상상하기도 싫어.

 

 아침에 출근했더니 현관에 돈벌레가 날 마중나왔다! 벌레가 무서워 모기도 못 잡아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나인데 돈벌레라뇨... 아마 방학기간 동안 환기는 되지 않고,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습해져서 나온 거라고 돈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괜찮긴 하다는데 아니 생긴 게 혐오스러운데! 내 심장을 떨리게 하는데! 그게 왜 해충이 아니란 말입니까! 생긴 것 자체가 민폐라고, 민폐! 덕분에 15분 간 청소도 못하고 교무실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게다가 원래 벌레들은 사람이 오거나 불이 켜지거나 (밝아지거나) 하면 어디로 도망가지 않나? 그게 보통 벌레들이 아닌가? 벌레들은 사람 무서워 하지 않아? 근데 왜 돈벌레는 옆에 사람이 오건 불이 켜지건 누가 돌아댕기든 아무 관심이 없는 걸까. 돈벌레는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나보다. 사람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안 무서워 하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어쩌면 돈벌레는 익충이 아니라 해충보다 무서운 식인충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쨋든 무서워. 생긴 것도 무서워.

 

 오랜 만에 만난 우리 반 행복이들. 언제나 씩씩하게 등원하는 우리 반이라 등원 걱정은 없었고, 나를 닮아 그런지 유독 정리를 못하는 우리 반... 함께한 지 3달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우리 반은 정리만 20분이다...^^ 오전에 누리과정 끝내기 바빠 놀이시간을 많이 못줬던 게 내심 미안해 오늘은 평소보다 30분은 더 놀았던 탓인지 아님 일주일 방학 사이 그 새 조금씩 커 온 탓인지 웬일로 정리시간이 10분 내로 끝나버렸다. 기특해, 우리 행복이들♥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그럼 그렇지, 점심 먹은 후에는 에너지가 1초 마다 채워지는지 정리시간만 15분을 찍었다. 그래도 오늘은 평소보다 멋있었어, 우리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