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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세 번째 일상.

2020.08.09

 

 진짜 하루 종일 징하게도 비가 내린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내릴 비도 없을 듯한데 호우경보도 모자라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한다. 교육청에서는 호우경보가 뜬 지역의 유, 초, 중, 고, 특수학교까지 원격 수업하기를 권고한다는데 우리 원은 그러지 않을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기대도 말아야지...

 

 오늘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고 교회를 갔다. 먼 거리도 아니고 주차가 편한 곳도 아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항상 운전해서 교회를 가곤 했는데 눈 뜨자마자부터 여기저기 길을 통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용히 차키를 내려두었다. 오랜만에 대중교통을 타려니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지하철 배차는 원래부터 이렇게 길었던가... 15분이면 갈 거리를 배차 기다리다 30분이나 걸려버렸다^_~... 내 몸보다 큰 우산을 들고 교회를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드리는 도중 언제부턴가 비가 그쳤다. 아무 생각 없이 바깥으로 나와 지하철을 탔는데 그제야 내 우산을 교회에 놓고 온 게 떠올랐다. 다시 찾으러 돌아가기도 귀찮고 그냥 비가 더 이상 안 오기만을 기도하면서 집에 왔는데 내 우산은 누가 맡아주려나?...

 

 어제도 결국 새벽 4시 30분이 다 돼서야 슬슬 눈을 감기 시작했다. 지난 한 주를 내내 그렇게 보냈으니 잠이 올리도 없었고 일찍 일어날 리도 없었다. 일찍 일어나서 낮잠을 안 자는 걸 목표로 세웠는데 12시가 다 돼서야 눈을 떴고 이리저리 정신을 차리다 보니 그새 교회갈 준비를 해야 하더라. 다행히 낮잠은 안 자고 잘 버텼는데 도무지 잠이 올 생각은 없고 벌써 시간은 10시를 넘어가고 있고... 너무 늦게 눈을 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급하게 준비하고 예배드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나 혼자 산다'에 국물떡볶이가 나오는 걸 보고 급하게 국물 떡볶이와 치킨을 시켰다. (치킨을 소스 말고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것도 맛있는데 아무도 모르는 게 속상하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쌀 한 톨 먹지 않았다. 지금 되돌아보면 아마 나는 방학을 시작하고 쌀 한 톨 제대로 먹은 게 언제인가 싶다. 어쩐지 그래서 요즘 속이 별로 좋지 않았던 건가...! 내일부터는 개학이니까 제대로 챙겨먹어야지. 그래야 아이들과 싸울 힘이 나지!

 

 개.학.이.다! 좋.은.날.다.갔.다! 아 오늘은 새벽 말고 밤에 글 쓴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