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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열네 번째 일상.

2020.08.20

 

 유치원 중도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8개월 동안 혼나고 혼나고 또 혼났는데 내 잘못+오해+사적인 감정 등이 섞여 이제는 1의 잘못이지만 그냥 내가 싫어 100만큼 혼낸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 다니면서 원감한테 씨씨티비 본다는 말을 두어 번 정도 들었는데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교회만 가도 씨씨티비를 찾게 되고 머릿 속에선 누군가가 씨씨티비로 검사하는 장면이 시뮬레이션 된다. 퇴근하고 나서도 원감한테 문자로 혼나고 전화로 혼나는 게 트라우마가 되어 요즘에는 주말만 돼도 누군가한테 깨똑 알림만 와도 내 심장이 벌렁거린다. 퇴근하고 집 오는 길 음악을 들으면서 오는데 음악이 멈추고 전화가 오면 괜스레 심장부터 뛴다. 그래서 나는 내 일이 다 끝나고 원감이 가고 다른 선생님들이 다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마저 씨씨티비로 보고 놀고 있다고 난리칠 게 두려워 괜히 일을 만들어서 더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이 길을 걸어가고 싶어 지금까지 참아왔지만 슬슬 내 한계가 오고 있고, 정신병에 걸리고 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 미래가 아닌 현재의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도퇴사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한 것을 내가 이렇게 고통받고 힘들어 한다면 그것이 우리 행복이들에게도 전달될 것이고 제일 즐거워야 할 올 해가 아이들에겐 지옥이 될 거다. 그리고 이젠 다음 취업까지 두려워졌다. 또 이런 원감을 아니면 원감 같은 동료교사를 만나게 되는 게 두려워졌다. 원장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직이 안 된다고 해도 나는 정말 한계에 도달하면 다 뒤집어 엎고 때려치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