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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스무 번째 일상.

 2020.08.26

 긴급돌봄 1일차인데 애들 4명 왔다. 이 아이들을 7시간 30분을 있느라 죽을 뻔 했다. 할 게 없어... 나중에는 애들이 노는 것도 지쳐하더라...

 오늘 아주 큰 일이 있었다. 어제 선생님 한 분께서 음료를 사 주셔서 버블티를 마셨다. 마시는데 보바가 녹지 않아 엄청 딱딱했고, 반 이상 마시다가 도저히 마실 수 없어 음료를 세면대에 버렸다. 세면대에 음료를 버리면서 보바가 같이 버려졌고 익지 않은 딱딱한 보바가 세면대를 막아버렸다. 물이 빠지지 않아 물이 역류해서 오늘 세면대가 제대로 막혀버렸다. 나는 그런 줄도 몰랐다. 아침에 손 씻을 때에는 물을 오래 틀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역류할 때까지 차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과 한창 활동 중에 원감한테 메시지를 받았고, 진짜 심장이 멎은 채로 호다닥 내려갔다. 원감한테 한 소리 듣고 퇴근하기 전 급하게 배수관 클리너를 사서 30분간 뿌려뒀다. 미온수를 뿌려주니 물은 다시 잘 내려갔다. 오늘 진짜 심장이 떨려서 시간이 너무 안 갔다!

근데 나는 절대 음료를 손도 안 대고 버린 거 아니다... 종일 냉장고에 둔 건 맞는데 나는 종일반까지 보느라 9시부터 5시까지 교실에만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두고 음료를 마실 수 없었던 거다... 그리고 먹는데 보바가 너무 딱딱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버린 거다... 하지만 원감은 모르겠지. 오늘은 내 잘못이니까 입 다물고 있자.

 WES에 우편을 보내고 토론토에 우편물이 도착한 지 주말 제외하고 3일 정도 지났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코로나로 인해 업무가 느려져도 일주일 안에는 서류를 확인 중이라는 메일을 받을 수 있다는데 나는 아직 서류를 받았다는 메일 조차 받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과 애타는 마음에 어제 밤에 WES에 문의메일을 넣었다. 메일 답장도 보통 이틀 정도 걸린다는데 일단 서류를 받았다는 메일이라도 받아야 마음이 좀 안정될 것 같다. 왜냐하면 서류가 시카고를 경유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혹시라도 경유 과정에서 분실된 건 아닐까 혹은 우편 창고에서 아직 WES가 받지 못한 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우편이 WES에 직접적으로 배달되는 것이 아닌 우편 창고 같은 곳에 넣어두면 일주일에 한번 WES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한다... 아이고, 빨리 답장이라도 와라. 서류와 별개로 나는 이민 사이트에 들어가 EOI 프로필을 먼저 작성해 둘 예정이다. SK에 보내는 ECE 신청서는 준비가 되었고, 학력인증이 끝나면 바로 메일로 보내면 되는 거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절차는 아니다. EOI 프로필을 작성해 두고 점수를 먼저 계산해 본 후 내가 채워야 하는 점수를 확인해 보고 싶다. 점수가 차면 인비테이션을 보내준다고 하니 나의 경력과 학력을 모두 EOI에 등록을 해서 점수부터 계산해 보아야겠다.

 

 근데 뭔 벌써 스무 번째 일상이냐... 이 정도면 나 글 꾸준히 잘 썼다. 인정해야 돼!